진료가 끝난 뒤 직접 블로그까지 쓰고 계신다면 이미 충분히 많이 하고 계십니다.
AI를 쓰는 것도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는 누구나 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질환명을 넣고, 지역을 넣고, 몇 가지 질문만 입력하면
몇 분 안에 그럴듯한 글이 나옵니다.
그런데 옆 병원도 똑같은 도구를 씁니다.
비슷한 질문을 넣으면 비슷한 답을 받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글을 얼마나 많이 올리고 있는지보다 다른 것을 먼저 봅니다.
그 글을 읽었을 때 왜 이 병원이어야 하는지가 보이는가.
실제 진료실에서는 원장님마다 분명히 다를 겁니다.
같은 증상을 보더라도 확인하는 것이 다르고,
환자에게 설명하는 방식도 다르고,
치료를 결정하는 이유도 다르고,
오랫동안 진료하면서 중요하게 지켜온 것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블로그에서는 어떨까요.
원장님이 수년 동안 쌓은 경험이 질환 정보 몇 줄로 정리되고,
원장님만의 생각은 빠진 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글이 계속 쌓이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콘텐츠는 늘고 있지만 브랜드는 쌓이고 있지 않은 겁니다.
브랜딩은 로고를 바꾸는 일만도,
예쁜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만도 아닙니다.
환자가 여러 병원을 비교했을 때
이 병원은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
어떤 진료를 잘하는지,
어떤 사람에게 더 잘 맞는지,
원장님은 다른 곳과 무엇이 다른지.
그 차이를 환자가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일입니다.
그래서 콘텐츠를 만들기 전에 먼저 찾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원장님이 환자를 보는 관점.
진료하면서 지켜온 원칙.
다른 병원에서는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방식.
환자가 진료를 받고 난 뒤 기억했으면 하는 한 가지.
이것들이 정리되어야
블로그도, 홈페이지도, 영상도, 상담도
같은 병원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한번 직접 확인해보셔도 좋습니다.
우리 병원 블로그와 주변 병원 블로그를 나란히 놓고
병원 이름을 가려보세요.
그래도 어느 글이 우리 병원 글인지 알아볼 수 있습니까.
알기 어렵다면
지금 부족한 것은 글의 개수가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 병원만의 이야기가 아직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겁니다.
저희는 글부터 만들지 않습니다.
먼저 병원을 봅니다.
원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진료에서 반복되는 생각을 찾고,
환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과정을 보고,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이 병원만의 차이를 정리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병원의 언어로 만듭니다.
그 언어가 쌓이면
블로그 한 편도 단순한 정보글로 끝나지 않고,
홈페이지 한 페이지도 소개로 끝나지 않고,
하나하나가 이 병원이 어떤 병원인지 설명하게 됩니다.
AI가 글을 만드는 시대에는 글을 만드는 능력 자체가 큰 차이가 되기 어렵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말할 병원인가입니다.
지금까지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오셨다면 한번 돌아보셨으면 합니다.
지금 쌓이고 있는 것이 글인지,
아니면 우리 병원인지.
병원명과 지역을 알려주시면 현재 밖에서 우리 병원이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부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